윙십테크놀러지는 세계 최초로 상용위그선 'WSH-500'을 건조하고 있다. 사진은 WSH-500의 개념도(제공=윙십테크놀러지). |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위그선을 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그선은 선박에 항공기의 장점을 적용해 수면 1~5m 위에 떠서 시속 300~450㎞로 운행하는 비행 선박으로 '바다의 KTX'로 불린다.
또한 기존 고속선보다 3배 이상 빨라 1∼3시간이면 중국이나 일본에 닿을 수 있고, 항공기처럼 뜨고 내리지 않아 연료소모도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윙십테크놀러지(주)는 세계 최초로 상용위그선 'WSH-500'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9월 시험 운항할 예정이다.
윙십테크놀러지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WSH-500은 40인승급 여객선으로 오는 2012년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중·대형 화물용 위그선도 조만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위그선을 상용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현재 미국·중국·일본·러시아·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군용 목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거나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당시 과학기술부가 '한·러 과학기술교류사업'으로 러시아 위그선 보유기술 조사사업을 수행하면서 위그선 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위그선이 대형국가연구개발 대상사업으로 확정되면서 2007년 9월 대형위그선실용화사업 추진방안이 심의 의결됐다. 같은 해 11월 윙쉽테크놀러지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실용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위그선은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과 세계 6위 규모의 해운업, 세계 8위의 항공 산업을 가진 우리에게 신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다.
윙십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위그선 운항비용은 항공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며 "추락 위험도 없어 안정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효율이 다른 운항수단에 비해 높아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이런 위그선의 사업성에 주목, 과학기술투자펀드를 조성해 측면 지원에 나섰다. 정치권 역시 지난 8일 관련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며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업계에서는 위그선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잠재적인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제주도는 지난달 발표한 ‘제주형 녹색성장 5개년계획’에서 새로운 육지 연계 수송수단으로 위그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중, 한일 해상 항로 및 항공 노선의 수요가 상당 부문 위그선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동남아나 지중해 등 섬이 많은 지역에서도 위그선이 새로운 교통 및 화물운송 수단으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위그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며 물류체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항공 및 해상 운송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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