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고 있는 유로존의 국가부채가 유로 경제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보고서를 통해 "16개 유로존 국가들의 절반 가량이 과도한 공공부문 부채로 불안정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국가재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011년까지는 유로존의 재정적자 규모가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은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도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과도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로 등급 하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이었던 유로존 전체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6.4%로 늘어난 뒤 내년에는 7%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불량 채무국으로 전락한 그리스의 경우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2.7%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EU가 제시한 권고치의 4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재정적자 부담을 덜어내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 급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각국 정부는 지출을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상대적으로 재정 상황이 견조한 국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독일은 실업률 억제를 위해 재정지출을 계속 확대할 공산이 크다. 프랑스 역시 내년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8%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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