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호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한 온라인게임 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해외 수츨의 경우 15억 달러 매출 실적을 거두며 효자 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2009년을 ‘아이디어와 기술집약 산업의 대표주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국내 게임 산업 저력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한 해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게임업계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표 게임업체들의 사업에 먹구름이 끼면서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선두업체인 NHN은 지지부진한 한게임의 해외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김상헌 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해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게임 해외 사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그 성장폭이 크게 둔화됐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중국 지역에서의 서비스가 신통치 않은 결과다.
‘아이온’의 해외 수출로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둔 엔씨소프트는 영업비밀 유출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렸다.
법원이 영업비밀 유출 당사자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지만 회사의 이름에는 치명적 상처를 남기게 됐다.
또 아이온의 최대 적수로 꼽히는 ‘마비노기 영웅전’과 ‘테라’ 등이 내년 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부문 최대 복병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 대격변도 내년에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일부 아이온 유저들의 이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던전앤파이터’라는 대어를 낚았던 넥슨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게임하이가 국세청으로부터 5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어 넥슨의 세무조사 결과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게임업계를 타깃으로 세원확보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대표 캐시카우인 ‘슬러거’를 반쪽으로 서비스 해야 할 판이다.
CJ인터넷의 마구마구가 KBO와 독점계약을 함에 따라 팀명과 엠블렘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어 선수들의 실명 사용은 가능할 것이란게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또한 KBO와 선수협이 맺은 초상권 계약 파기 소송 등 또 다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CJ인터넷은 마구마구 독점계약과 관련된 분쟁 해결과 신규킬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또 라이벌인 네오위즈게임즈와 달리 올 해 해외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에 대표이사를 전 NHNUSA 대표 남궁훈씨로 교체한 것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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