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이 내년부터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집중할 전망이다.
앞으로 계열 은행의 이자수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신사업을 육성해 수익 구조 다변화 해야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국내 은행들에 예대율 규제와 유동성 비율, 자본규제 강화 등의 규제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무리한 자산확대를 막기 위한 종합검사와 가산금리를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는 은행의 무리한 영업확장을 막고 과도한 대출금리를 막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앞으로 은행들의 이자 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고 수수료 수익에 집중하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 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내년에 인수·합병(M&A)를 통해 증권과 보험사를 인수, 사업구조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에 포함돼 있는 카드 사업부를 내년 중에 분리해 카드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KB금융은 순이익의 90%를 국민은행에 의지하고 있어 기형적인 수익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의 내부 역량을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2010년 경영전략회의 및 혁신비전 선포식'을 통해 내년에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지주사 내 '전략적 비용 절감' 태스크포스(TF)팀을 경영혁신실로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보험과 자산운용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에 대해서도 인프라와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상품의 교차판매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 11월 카드사를 분사해 독자적인 마케팅과 영업력 강화로 국내 3대 카드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SC지주도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보험사를 신설하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행 역시 중소기업의 퇴직연금보험을 유치하기 위해 보험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몇년 새 은행들의 지주사 전환이 잇따랐지만 지주사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개별 은행들의 이자수익 확대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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