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예산안 통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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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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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31일 오후 8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2010년도 예산안·기금운용 계획안·예산 부수법안(9건)을 통과시켰다.

투표 진행 동안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예산 처리에 반발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회의를 방해했지만 통과를 막지 못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야당의 항의를 한동안 지켜본 후 "의사표시 충분히 했으니 빨리 들어가라"며 "회의장이 어지러워 토론을 할 수 없으므로 전자 투표로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이의 있다. 예산 원천무효다. 김형오 의장은 당장 사퇴하라"며 고성을 지르고 저항했다.

야당의원들의 고성속에 진행된 투표는 재석 177인 중, 찬성 174인 반대 2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되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의장의 예산통과 선언을 막기위해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였지만 막지못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 사퇴'를 외치며 본회장을 떠나 '예산 원천 무효' 규탄대회를 벌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명백한 위법을 하고 예산안 통과를 인정 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법적 절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김 의장은 국회법을 본인 스스로 짓밟았다"며 "김 의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원들이 떠난 본회의장은 남아있는 법안을 의결했고 예산 부수 법안을 비롯한 나머지 법안들은 막힘없이 상정됐다.

이날 상정된 법안을 모두 처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로를 독려하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14시간 동안 (본회의장을 못 나가고) 인내해준 덕에 오늘 우리가 무사히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심사기간이 지정되지 않은 예산 부수법안의 처리를 위한 '버티기'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또 나가시지 못하게 됐다"며 "이 일이 끝나면 한 달간은 쉬게끔 해드리겠다"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본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2010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라며 "민주당이 당 차원의 예산과 지역구의 예산까지 다 챙겨놓고 예산반대라는 속보이는 쇼를 한것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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