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산안·노동법 처리 친이계 탄력받나
민주,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리더십 타격
국회가 올해 예산안에 이어 노동법 개정안까지 강행처리 하면서 여야 내부 역학관계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계를 위시한 정몽준 대표-안상수 원내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민주당은 예산안 저지 실패로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연내 예산안 처리'라는 당론을 관철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당·정·청 소통에서 주도권을 잡고 안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친이계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28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는 '조기 전당대회론' '2010 지방선거 열세론' 등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번 예산안 처리를 계기로 장기 집권체제의 포석을 깔았다. 4대강사업 등의 예산집행에서도 '서민경제 살리기'를 구호로 급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고질적인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갈등에도 비교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를 위시한 친이계로서는 '세종시 문제 등에서 당의 발목만 잡았지 민생을 위한 조속한 예산안과 계류법안 처리에 박근혜 의원이 한 게 무엇이 있느냐'는 명분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원안을 주장하는 친박계와 야권이 연합공세를 취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상의 내부갈등이 예상된다.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내 비주류 단체인 민주연대 등과 '예산안·노동법 개정안 저지 실패 책임공방'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 '폭력국회'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이라는 비우호적 여론을 의식해 지도부가 이번 예산안 정국에서 다소 몸을 움츠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노동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당내 대선주자인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당론에 등을 돌리면서 정 대표 체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벌써부터 당 일각에서는 조기 전대설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향후 이번 강행처리에 대한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적법성을 따지면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6월 지방선거에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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