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이 2009년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하느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끈다.
현대차 노사는 2009년 임단협을 15년 만에 한 해 동안 한차례의 파업도 없이 마무리했다.
이 지부장은 지난해 10월 15년 만에 처음으로 무조건적인 파업보다 조합원 권익과 실리를 위하는 합리 노선을 내세워 노조의 수장에 당선됐다.
이 지부장은 지난해 임단협 타결과 관련해 노조가 발간하는 현대차지부신문을 통해 "연내 타결을 하느냐, 파업을 전개하느냐를 두고 고민했다"고 1일 밝혔다.
그는 "특히 임금을 추가로 인상하지 못한 부문은 저로서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연내 타결과 최선의 안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부장은 "2009년 임단협은 연초부터 불어 닥친 세계 경제위기, 집행부 사퇴, 교섭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어렵게 진행됐다"며 "임금동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의 세제 혜택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협의 주기(현행 2년)를 1년으로 줄여 금속노조와 맞추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효율적인 교섭과 소모적인 파업을 줄이자는데 의미가 있었지만 이를 정리하지 못한 부분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하지만 2009년 임단협에서 아쉬운 부분은 임기 내에 보완해나갈 것이지만 역대 최고의 성과를 쟁취했고 타사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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