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해 3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많게는 1천200억 달러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외환보유액 확충으로 얻는 편익이 외환보유에 따른 비용보다 약 3.5배 큰 것으로 계산돼 앞으로도 꾸준히 보유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2일 `외환보유액 관리비용과 필요외환보유액 추정'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주체가 갖고 있는 총 대외채무 가운데 상환부담이 있는 외채를 중심으로 필요 외환보유액을 추산했다.
연구원은 대외채무 가운데 선박수출 선수금과 수출업체 및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권의 외화차입은 상환부담 외채에서 제외했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해외차입은 본점에 자금을 상환할 때 국내에 대출한 외화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상환부담이 있는 외채로 넣었다.
이 같은 방식에 따라 계산하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2천323억 달러가 된다. 여기에 환헤지를 위한 차입금 등의 만기 불일치 문제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상환부담 외채는 3천269억 달러로 계산됐다.
상환부담 외채를 당시 외환보유액(2천63억4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1천205억6천만 달러 초과다.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외환보유액(2천708억9천만 달러) 역시 560억 달러 정도 모자란 셈이다.
외환보유액이 쌓일수록 늘어나는 관리비용 역시 외환보유를 통해 얻는 편익과 비교하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2001~2008년 실질적인 외환보유 관리비용은 52조2천억 원인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가부도를 모면함으로써 얻은 편익은 180조 원에 달해 비용보다 편익이 약 3.5배 크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기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까지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을 꾸준히 확충하면서 자본 유출입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고 국제적인 금융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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