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CEO 신년사 "글로벌화로 기업성장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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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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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내수산업 정도로 여겨져왔던 유통업계의 글로벌화도 신년사에서 크게 강조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2010 경인년 ‘경영 키워드’로 변화, 도전, 고객만족, 글로벌 등을 꼽았다. 특히 2009년 경기 회복세를 타고 기업성장에서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해외로, 해외로…글로벌 사업 역점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의 중국사업 글로벌화에 주안점을 뒀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 해야한다” 며 질 좋은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체질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또 중국 사업은 이미 오픈한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포의 오퍼레이션을 표준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고 양성하는 등 중국 사업 성공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국내 유통 리딩 기업으로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반드시 1위의 위치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우리가 가진 상품력과 140개가 넘는 점포망을 활용한 배송시스템을 정비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우리만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 역시 '글로벌 그레이트 CJ'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변화의 시기는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기업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서 R&D 활성화, 마케팅 선진화, 사업구조조정 및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과 사업화에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강도 높은 글로벌화 추진도 주문했다. 손 회장은 “글로벌화를 통해 시장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 규모의 확대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쌀을 이용한 식품가공사업을, 필리핀에서는 코코넛 열매의 껍질을 활용하는 추잉껌의 원료인 자이로스 가공사업을, 그리고 인도에서는 홈쇼핑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 브랜드의 세계화를 들고 나왔다. 신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는 ‘믿음을 주고’, ‘창조적이고’, ‘즐거움을 준다’ 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찾아가는 어느 국가, 어느 도시에서도 롯데는 참신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의 해외시장 개척 결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시장을 넓혀 왔다”면서 “이제는 더욱 도전적인 자세로, 중동·중남미·아프리카 지역까지 새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고광현 애경산업 대표,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기업에 새로운 가치 부여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아트경영’과 ‘에코경영’을 화두로 내놨다. 윤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 “제품력이 비슷비슷한 상황에서 고객의 마음을 잡는 것은 가치에 있다. 기업과 고객관계에 ‘아트’라는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해는 에코 경영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 직원의 불요한 전력낭비 지양, 환경 친화적 제품사용, 폐지재활용 등 경영에도 녹색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용기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2010년 경영방침으로 낡은 것을 바꾸고 새것으로 만든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각오로 ‘변화’를 꼽았다.

‘변화’의 핵심 추진 과제는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의 다각화 △점포별 콘셉트 재정립 △변화와 혁신을 통한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는 “새해에는 브랜드력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자”고 당부했다. 이 같은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현장경영, 칭찬경영, 독서경영을 통해 성과창출형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는 ‘몽당연필’(夢當緣必·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정신을 강조했다. 1300여명의 직원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직원들에게 꿈을 갖고 업무에 임하며 고객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깜짝 놀랄 만한(remarkable) 만족을 드리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고개만족’ 기본에 집중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사랑이 가득한 홈플러스’로 정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랑’이야말로 성장과 기여의 얼굴이 조화된 ‘큰바위 얼굴 경영’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서 “회장은 고객, 환경, 이웃, 지역, 가족 등 5가지 측면에서의 ‘사랑’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고객에게는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환경사랑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소외된 불우이웃을 돕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과 문화혜택 제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인구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도 ‘국민건강’이라는 식품기업의 기본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식품업계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한다는 대 국민 약속을 지켜 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인 국민에게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10년에 대한 도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2010년은 세계 100대 브랜드의 체질을 갖추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력한 브랜드’라는 구호를 넘어서 스스로 생명을 갖고 세계로 증식해 가는 브랜드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역량이 집결되고 그것이 브랜드에서 종합될 때 브랜드는 영혼을 가질 수 있다고 서 대표는 강조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2010년은 ‘CJ오쇼핑’의 이름으로 만들어 가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이라며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의 핵심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 무엇보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FAST(속도와 집중, 가속화, 강화,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도와 중국 톈진을 조기 안정화시키고 글로벌 소싱 컴퍼니를 활성화하는 등 미래핵심 경쟁력이 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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