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잡아라"... 총선.대선 같은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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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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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향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제5회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은 물론,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간 경쟁은 필사적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지방선거의 필승 각오로 새해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준비 잘하고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정권의 갖은 실정을 과감하게 심판하는 계기로 확실히 만들 것”이라고 했다.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현재 한나라당이 모두 차지하고 있는 서울·경기·인천권 광역단체장을 민주당 등 야당이 얼마나 뺏어올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시장이 재도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여야의 도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3선의 원희룡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의원은 자체적으로 선거준비팀을 구성했으며 3월께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고루 받고 있는 3선의 권영세 의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의원, 친이계 핵심 정두언 의원 등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송파구청장을 지낸 재선의 김성순 의원과 현대자동차 CEO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 한 가운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 추매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송영길 최고위원 등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는 이미 출마를 선언했으며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시장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야권 단일화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한나라당에선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경선에 나섰던 4선의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 남경필 심재철 원유철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마채비를 마친 가운데, 원혜영 전 원내대표, 김부겸 이종걸 의원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도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에는 안상수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섰으며 한나라당 소속 이윤성 국회부의장, 인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상은 의원 등이 도전의 뜻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전 의원과 15대 국회의원 출신 이기문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문병호, 유필우, 이호웅 전 의원 등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종시 수정 논란의 진원지 충남에서는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재선이 유력하던 이완구 지사의 사퇴로, 대체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홍문표 학국농어촌공사 사장, 김학원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문석호 전 의원과 자유선진당 류근찬 박상돈 이명수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논란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충북지사에는 정우택 지사와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윤진식 대통령정책실장 등이 여권에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청주시장을 지낸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선진당에선 이용희 의원, 한범덕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전시장은 한나라당 친박계 박성효 시장과 최근 자유선진당에 입당한 염홍철 전 시장이 2파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만큼 여당내 후보경쟁이 치열하다. 부산시장에는 허남식 시장과 서병수 기획재정위원장이, 경북지사에는 김관용 지사와 정장식전 포항시장, 권오을 전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김범일 시장과 친박계 서상기 의원이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경남은 현역프리미엄을 업은 김태호 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 호남권도 집안싸움이 한창이다. 광주시장에는 박광태 시장이 3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행자부 장관을 지낸 강운태 의원,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 이용섭 의원,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조영택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양형일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전남의 경우 박준영 지사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전북지사로는 김완주 지사에 맞서 정균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김 지사 재선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주당 강봉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외 김진선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는 강원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 이계진(친박) 허천(친이)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고 민주당에선 이광재 의원,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 김태환 지사가 버티고 있는 제주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이, 민주당에선 우근민 전 지사와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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