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사업추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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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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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강동구 둔촌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재건축 단지들이 각각 조합설립인가와 정밀안전진단 실시 결정 등으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으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3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강동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총 5930가구의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입주자들과 단지내 상가 소유자들간 이견으로 2007년 7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줄곧 사업이 지연돼왔으나 이번에는 아파트 입주자만으로 조합설립을 시도해 시의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

잠실주공 5단지도 지난달 23일 송파구 예비안전진단 결과 구 심의위원회로부터 오는 3월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이 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안 사이에서 입주자들이 갈등을 빚는 등 내홍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최근 서울시에서 상가부지를 2천662㎡ 늘리는 내용의 정비계획변경안이 통과되면서 해당지역에 속한 72㎡형 1천490가구의 재건축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3주구는 2002년 기본계획 수립시 할당된 상가면적을 놓고 아파트와 상가 조합원이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해오다가 최근 상가부지 증가분에 양측이 합의한 덕에 변경안을 확정지었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으면서 이들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매도자들도 매물을 거둬들여 호가를 올려 부르는 추세다. 

둔촌주공은 조합설립인가가 떨어진 직후 2단지 82㎡형이 9억6천만원, 4단지 82㎡형이 7억5천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인가 직전 대비 2천만~3천만원 오른 가격이다.

2단지 72㎡형은 한주 전까지 8억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현재 호가는 최고 8억4천만원으로 올랐고, 8억~8억3천만원선이던 3단지 102㎡형은 일주일만에 8억4천만~8억5천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호가는 조합설립인가 직전보다 3천만~4천만원씩 상승했는데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 112㎡형은 지난달 중순 이후 12억원에 팔리다 안전진단 결정 전후로 호가가 12억1천만~12억2천만원으로 올랐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112㎡형의 경우 매매가가 지난달 초 11억5천500만원에서 중순 12억원으로 4천500만원 급등했는데 이제 12억원짜리는 일부 급매물밖에 없다"며 "그나마 그 가격에 내놨던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가고 있다"고 전했다.

반포주공은 72㎡형이 호가가 일주일 동안 5천만원이 올라 최고 12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용적률 상향 내용이 포함된 지구단위계획수립안이 서울시에 제출된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지난주에도 1천500만원 가량 상승, 42㎡형이 8억3천만원, 58㎡형은 13억2천만원에 계약됐다.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도 지난달 28일 송파구에 3종 주거지역 종상향을 위한 입안신청을 낸 이후 1차 56㎡형이 7억원, 2차 62㎡형이 9억8천만원으로 1천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대세'로 굳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단지별로 재건축 사업추진 경과에 따라 소폭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아직은 호가 상승에 머무르는 단계이지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따라붙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고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정부 정책과 금리동향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특성상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최근 강남 재건축의 오름세는 DTI규제 이후 하락폭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도 있어 추가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재건축 시장의 향방은 오는 2월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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