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달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기어개선작업) 신청을 결정한 뒤 소집한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은 고용창출”이라며 “젊은이들을 많이 고용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그룹을 조기에 정상화시키자”고 말했다.
최근 금호그룹이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요청함에 따라 향후 금호그룹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만간 단행될 인사 또한 관심이다.
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경영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달 중순께 조직 슬림화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사장단 물갈이 되나
산업은행에 넘어가게 된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금호아시아나와는 별개로 임원승진 인사를 했고, 매각 대상인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의 인사는 이제 그룹의 범위를 벗어났다.
남아있는 주력 계열사 가운데 워크아웃이 신청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강력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으로 CEO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한통운 CEO는 이국동 전 사장의 구속으로 수개월 째 공석인 만큼 새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을 면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현 CEO가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과 '쇄신' 차원에서 새 인물이 발탁될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승진 최소화..임원 대폭 줄 듯
임원 승진 인사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120명에 가까운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에선 임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의 임원은 한때 370여명에 달했으나 120여명의 임원을 거느린 대우건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250명 정도로 이미 줄었다.
또 금호생명과 금호렌터카가 매각됨에 따라 이들 회사에 소속됐던 임원들도 자연감소하게 됐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의 ‘강도'에 따라 임원 감소 폭이 결정되겠지만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의 전체 임원 숫자가 200명 미만으로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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