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대우건설 인수 작업의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 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기업은 추후 대우건설 경영권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대우건설을 인수키로 했다.
산은은 PEF 조성 과정서 자본력이 튼튼하고 건설업 영위에 뜻이 있는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달 중에 대우건설 인수방안을 마련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제안서를 보내고 직접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포스코 등 자본력이 풍부하고 건설업 영위 의지가 있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PEF의 전략적 투자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에도 투자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도 투자의 문을 열고 적극적으로 투자 참여 요청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산은은 3~5년 뒤 대우건설이 정상 경영 상태를 회복하면 전략적 투자자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 차익을 노리는 재무적 투자자만 있으면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도 있다"며 "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가능한 이른 시점에 전략적 투자자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이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건설업 영위 의지라는 단서를 걸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경영권 이전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PEF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대기업은 추후 대우건설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6일 첫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에 동의할 계획이다.
이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무를 동결하고 6~8주동안 실사를 벌여 이르면 2월 말까지 채무조정방안을 포함한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또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게 되는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약식 실사와 채권단회의를 거쳐 정상화 방안이 마련된다.
채권단은 이 두 회사에 채무 상환 유예, 만기연장 등을 추진하되 출자전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