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관련 상장은행의 손실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증권가 전망과 함께 대부분의 은행주가 새해 첫 거래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달 29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 후 이날 반등한 것.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4.33%(600원) 오른 1만4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업은행은 1.79%, 하나금융지주는 1.37% 올랐으며 신한지주(0.93%)와 외환은행(0.69%)도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KB금융(-0.5%)은 4대금융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약세 마감했다.
이 날 다수 증권사는 금호발(發) 리스크가 은행주에 가져올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금호그룹 리스크가 은행주에 더 이상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준재 연구위원은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온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단기 채무상환 부담이 너무 커 잠재위험이 컸지만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이상 금호리스크가 은행 주가에 더 이상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재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그룹 관련 리스크가 은행주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극복가능한 수준"이라며 "주가 약세를 재진입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호그룹 리스크는 과거 3년 전의 무리한 차입매수(LBO)의 실패로소 신용 리스크의 확대 재생산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상당수 상장은행의 관련 손실은 자기자본대비 1% 미만으로 추산했다.
대신증권도 은행주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호 계열사의 워크아웃 가능성은 지난 수개월동안 투자자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가가 시장지수 대비 약 3%p 초과하락하는 등 이미 워크아웃 이슈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정욱 연구원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은행권의 추가 손실액이 약 51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이며 만약 워크아웃이 전 계열사로 확대될 경우 약 62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별로는 4분기 중 우리금융이 약 1900억원, KB금융이 약 1000억원,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이 각각 600억원 내외, 신한지주가 450억원, 외환은행이 250억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채권은행들의 실사 기간만 약 6~8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금호그룹 구조조정 방향은 2월말이나 되야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관련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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