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
실제로 프랑스 최대 선사인 CMA-CGM은 '모라토리움(채무상환유예)'을 검토하고 있고,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도 자국 정부에 자금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역시 지난해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외국 선사들과 달리 한진해운은 외부의 특별한 지원 없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는 노선합리화, 인력 구조조정,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불투명한 시황에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김영민(사진) 한진해운 사장이 역할이 컸다는 것이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업계 해운업 전문가는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은 해운사 CEO가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글로벌 경제 감각을 갖춘 김영민 사장의 경험이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은 씨티은행의 국내 및 해외지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전문가의 길을 걸어오다, 지난 2001년 한진해운의 미국 터미널 운영자회사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 사장으로 해운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TTI를 미국 서안지역의 대표적인 터미널 운영회사로 성장시키며 해운 물류 전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또한 김 사장은 금융전문가라는 자신의 장점을 활용, 2006년 맥쿼리 은행의 인프라 펀드 MKOF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진해운은 이 제휴를 통해 6개 해외 전용터미널 운용에 필요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동시에 경영권과 경영진을 유지, 터미널 사업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김 사장은 지난 2004년 한진해운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총괄부사장으로서 '전사 경영혁신 활동(Process Innovation)'을 전개, 조직 및 제도 전반에 걸친 혁신을 주도했다.
마침내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취임 후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적극적인 ‘스킨십 경영’으로 새로운 사내문화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김 사장은 임직원들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중장기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문화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