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노동관계법 후속 공방..세종시 문제·아프간 파병 등 난제 줄이어
한나라당, 현안 적극 돌파 vs 민주 '세종시 수정 저지' 배수진
2010년 벽두부터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말 예산안과 노동관계법을 놓고 가파른 대치를 보인 여야는 정초부터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 예산안 처리 등을 놓고 '잔여 전투'를 벌이면서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여야가 찬반으로 갈려 극심한 국론 분열을 연출하는 등 정국은 '시계제로' 상황에 빠질 전망이다.
◆민주, 전열 재정비..설욕 다짐
민주당은 연말 예산국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싼 전투 채비에 나섰다.
세종시 원안 고수 등으로 배수진을 친 대여 전면전을 선언, 지난해 미디어법,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4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2월31일과 올해 1월1일 1박2일로 이어진 날치기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의 표본"이라며 "과감한 쇄신을 통해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물리칠 수 있도록 잘 싸우겠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문제 등 현안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당내 '세종시 원안추진 촉구 대책위'도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앞서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정 대표도 오는 7일 신년 기자회견, 10일 계룡산 등반대회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 저지 입장을 재확인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예산안과 노동관계법의 처리 과정에서의 법적 하자를 들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법적 대응도 병행키로 했다.
◆한, '후퇴 없는 전진' 강조..현안 적극 돌파
한나라당도 4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와 시무식을 갖고 내부 단합을 통한 '후퇴 없는 전진'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산안과 노동관계법을 통과시킨 여세를 몰아 국정 현안을 적극 돌파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충청민을 비롯해 대국민 설득 작업에 올인 할 태세다.
여권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맞춰 집권 여당으로서 대대적인 대국민 여론·홍보전을 진행해야 하지만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극명한 입장차를 좁히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한 핵심 의원은 "정부가 수정안을 내놓는 즉시 치열한 당내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 파병 동의안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다음달 임시국회 처리를, 민주당은 파병 반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공식적으로 제안했던 개헌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올해 상반기에 구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 이전에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 현안마다 여야의 대치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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