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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장관들도 국무회의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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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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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관 국무회의 지각..정치권 무더기 지각에 시무식 취소, 회의 늦춰

4일 오전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설로 인해 출근길 대혼잡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일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여야의 신년회의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무회의는 폭설로 인해 시작시간이 오전 8시에서 8시20분으로 늦춰졌으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일부 도착하지 못한 장관이 있다는 보고에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며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차가 오르막길을 못 올라간다'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에 "지하철을 타면 된다"면서 "평소에도 지하철을 타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과천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장관이 폭설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각했으나 국무회의 성원에는 문제가 없어 회의를 시작했다"면서 "이후 도착해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출근길 지각 사태가 잇따르면서 정치권도 이날 오전 예정된 신년 첫 회의에 차질을 빚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폭설로 인해 무더기 지각사태가 예고되자 각각 국회에서 잡혔던 회의 시간을 오전 9시30분으로 평소보다 30분 늦췄지만, 상당수 인사들이 도로에서 발이 묶이면서 참석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참석자들이 단촐하니까 문자 그대로 소수정예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연말 예산안과 노동법을 처리,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 기쁘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눈이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덮는다면 서설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힘든 출근 투쟁길로 이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 눈이 서설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당초 여의도 당사에서 오전 8시 시무식, 오전 8시30분 주요당직자 회의를 진행하는 일정을 잡았지만 폭설 여파로 이회창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시무식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게 회의를 열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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