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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더블딥' 경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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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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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그먼, "美 경제 더블딥 가능성 최대 40%"

   
 
경제학자들이 새해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기부양을 위해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도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사진)는 올해 미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30∼40%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미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이 축소될 경우 미국은 경기후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올해 실업률은 연초보다 연말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0%였던 미국 실업률은 12월 10.1%로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지난해 연간 실업률은 9.3%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 상반기에도 1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루그먼은 "경기부양책이 축소되면 올해 중반부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미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의 재고 확충에 따라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연율로 4% 성장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지만 올해 성장률은 2%를 약간 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그먼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모기지증권(MBS)과 기관채권 매입을 오는 3월 중단하면 모기지 금리가 올라 주택 판매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ed가 MBS 매입을 중단하면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이르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주택시장과 상업용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경제가 올해 두번째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은 미국 경제를 침체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이런 노력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올해 중대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도 "위기 이후 미국인들의 소비행태가 변했고 저축률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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