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형 엠게임 대표 |
아직 4분기 매출 발표가 나진 않았지만 상위 5개 게임업체의 2009년 매출을 합산하면 약 2조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게임 업체들의 연매출 모두를 합산하면 약 4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일본 등 주요 게임시장 진출의 성과 위에 러시아, 남미, 유럽 등 신흥 시장 진출의 성과가 더해져 그야 말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수출 효자임이 거듭 입증되었다.
이번 2010년 대통령 업무 보고 내용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은 30억원 달러로 예상되며 전년과 비교하여 25%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그 중 놀라운 것은 온라인 게임의 해외 수출 규모가 15억 달러(약 1조 7,700억원)로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이런 수치가 게임산업의 가치를 모두 대변할 수 없지만 이런 결실들의 조명이 매우 반갑다. 게임산업을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로 치부하기엔 경제적 가치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이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가치가 계속 조명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청년 산업’이라는 데 이유가 있다. 활약하고 있는 게임사 대부분이 10년 내외의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IT강국을 완성하는 데 일조한 젊고 패기가 있는 기업들이다. 특히 정부의 특별한 육성 정책이나 지원프로그램 없이도 세계기술을 압도하는 온라인 게임 개발과 그에 적합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상품으로 지난 10여년간 자생해 왔다.
디지털 시대의 최고의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게임매장을 통해서 게임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장르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IT기술의 전파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가정용 비디오 게임, 패키지 게임에서 벗어나 온라인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게 되었다. 과거의 유명 비디오 게임들이 ‘온라인게임’으로 리메이크 되고 있으며 세계의 메이저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제작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의 개발자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게임 성장세는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날 것이다. 한국형 온라인게임을 찾는 선진국 유저들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제3국가 등 전세계 곳곳에 IT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곳이라면 이제 온라인 게임과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환경의 발달은 곧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수요와 직결된다. 이미 한국엔 수많은 온라인게임이 존재하며 한국 시장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진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은 시나리오, 영상, 미디어, 캐릭터 등 현존하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와 최신의 기술이 총집합 되고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게임은 그 어떤 컨텐츠 보다 큰 생명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아무리 인기 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몇 개월 이상 장기 상영할 수 없지만 온라인게임은 다르다.
비록 한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였더라도 성실하게 개발하고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왔다면 고진감래 끝에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다시 주어지기도 한다. 온라인게임은 분명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형성된 트렌드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묘한 커뮤니티의 생명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즉, 한국에서 만들어졌지만 세계의 이용자들에 의해서 그 생명력은 무궁무진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게임이다.
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온라인 게임 입지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게임 산업은 청년의 패기로 더욱 전진해야만 한다. 지난해 주요 게임사들의 선전 덕분에 올해도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이제는 게임산업의 행보에 따라 경제·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일 게다. 예전에 없던 기대감에 다소 부담이 되지만 지난 10여년 전 게임에 대한 열정만으로 암흑기를 무사히 보내고 지금의 결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겸손한 자세로 다시 한번 열정을 품어야 할 때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그 위풍당당한 질주가 2010년에도 계속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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