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에 첫 불을 댕겼다. 이는 주요 철강재 시장을 둔 ‘무한경쟁’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기존 자동차용 강판, 선박용 후판 시장에서는 사실상 포스코 독주체제가 이어져 왔다.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전기로 공법을 이용해 건설용 자재 생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현대제철소 가동으로 국내 철강 소비업체들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
아울러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라는 자원순환형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즉 현대차에서 쓰이는 자동차용 강판을 현대제철이 공급할수 있게 된 것. 현대제철은 올해 약 300만t의 강판·후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동부제철 역시 지난해 말 전기로 공법을 이용한 강판 생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당진 공장에서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 생산체제를 갖추고 국내 80여 업체와 해외 1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향후 이 시장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내년에도 400만t을 추가하는 등 총 1200만t의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 역시 연간 1000만t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경쟁은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년 700만t을 일본,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오던 후판 수요를 국내에서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은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와 철강 수요가인 국내 제조업체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포스코와는 동종업계로서 같이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 포스코의 '독점 체제'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등이 안정적인 공급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소 수 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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