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시장 점유율 7.1%…첫 7%대 돌파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신년호에서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라는 제목의 표지기사로 10페이지에 걸쳐 현대차의 선전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포춘지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에쿠스 모습의 표지사진과 함께 실은 이번 특집기사에서 “현대차 그룹이 올해 상반기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업체 4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도요타의 두려움은 이제 악몽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포춘지는 현대차의 발전 속도는 “속도위반 딱지를 뗄 정도”라고 감탄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모든 자동차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 한 미국에서 ‘나 홀로 질주’하며 시장 점유율 7.1%(현대차 4.2%, 기아차 2.9%)를 기록했다. 2008년 점유율 5.4% 대비 1.7%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판매량도 73만5127대를 기록, 2008년(67만5139대)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GM(-30%), 포드(-15%), 크라이슬러(-36%), 도요타(-20%), 혼다(-19%), 닛산(-19%) 등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은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려 현대기아차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또 비용 상승 및 부품수급문제 등으로 자동차 업계가 스케줄을 변경하는 반면, 현대차는 쏘나타 미국 시장 출시를 2개월이나 앞당기는 등 신 모델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몽구 회장의 뚝심 있는 추진력과 품질경영
포춘지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 기술 중심 경영 전략과 이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공격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현대차의 성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9년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의 경영철학 변화에 주목했다.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엑셀로 미국 시장에 첫 진출을 시도했다. 첫해 12만6000대, 다음해 26만4000대를 판매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질’보다 ‘양’에 집중한 탓에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낮은 품질로 잔존가치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포춘지에 실린 현대차 특집기사./현대차 제공 |
그 결과 2001년 바닥권이던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순위가 8년만인 2009년에는 일반브랜드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최고 위치에 올랐다.
포춘지는 “최근에는 3년 내 실질품질 세계 3위, 5년 내 인지품질 세계 5위를 달성하겠다는 ‘GQ3355’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공격적 마케팅
포춘지는 또 현대차가 지난해 경제 불황에 대처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슈퍼볼 경기 TV 광고 준비 작업을 37일 만에 끝냈다며 발 빠른 대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더불어 ‘독일 업체에 도전장을 낸 현대차’라는 제목의 에쿠스 시승기에서는 “에쿠스는 운전석, 뒷좌석 어느 위치에서나 최고”라며 “현대차가 올해 신형 에쿠스 출시를 통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포춘지 특집기사는 지난 해 제네시스의 ‘북미 올해의 차’ 선정, 현대차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일반브랜드 부문 1위 등 비약적인 품질 상승을 기반으로 현대차가 경기 불황에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데 대한 해외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해 9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가 현대차라고 언급했다. 지난 해 11월 미국의 광고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현대차를 ‘2009 최고의 마케터’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고 극찬한 바 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