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이 '탈통신'을 선언하며 통신시장의 주도권 확보 의지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6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기존의 통신서비스의 틀을 깬 탈통신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적인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통신 장르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통합 LG텔레콤은 이날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연내 탈통신 프로젝트 가동과 함께 이종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고객 중심 조직개편
통합 LG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존 LG 통신 3사의 상품 또는 서비스 위주의 조직을 철저한 고객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3사 임직원의 교차배치를 통해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실행이 가능한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통합 LG텔레콤은 퍼스널모바일, 홈솔루션, 비즈니스솔루션 등 3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된다.
개인고객 대상의 퍼스널 모바일 사업은 정일재 본부장이, 가정 고객 대상의 홈솔루션 사업은 이정식 본부장이 맡는다. 특히 기업고객 대상의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현진 전 LG CNS 부사장을 선임했다.
◆탈통신·PVP 비전 제시
통합 LG텔레콤은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여 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연내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신사업부문에 탈통신 프로젝트를 담당할 조직도 구성했다.
이와 함께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꼭 맞는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 가치를 제공하는 ‘PVP(Personal Value Provider)’라는 통합 LG텔레콤의 비전도 제시했다.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은 모든 서비스 형태를 상품 중심에서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천편일률적인 통신상품을 뛰어넘어 숨겨진 고객가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정으로 고객이 주인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종산업과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통신과 타 산업이 만나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사업 모델 구상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미국내 117위에 불과했던 구글의 시장가치가 무려 세계 9위에 달했던 것처럼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을 선도하고 뛰어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통합 LG텔레콤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시장 경쟁 가속화
통합 LG텔레콤은 올해 경영 화두 중 최우선으로 ‘기업시장 공략’을 꼽았다.
앞으로 통합 LG텔레콤은 개인 및 가정 고객상품인 오즈(OZ), 엑스피드, myLG070, myLGtv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 상품도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기업이나 중소 비즈니스 업무에 통신과 IT를 접목함으로써 해당제품의 생산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추진하되 단순한 네트워크 임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함에 따라 통합 LG텔레콤도 올해 기업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LG텔레콤은 올해 3~4월경 기업용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를 출시해 기업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또 모바일 그룹웨어 및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김영민·김영리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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