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사장은 이번 사장 인사단 가운데 유일하게 비(非)삼성출신이어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삼성투신 수장을 맡았던 황영기, 배호원, 황태선, 강재영 등 역대 사장들이 모두 삼성공채 출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룹이 얼마나 그를 신뢰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글로벌 운용사로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투신의 향후 행보에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하기 전, 1984년 미국계 금융사인 체이스맨하탄은행에 첫 입사해 1992년 홍콩에서 2년간 아시아지역 총책임자를 역임해 글로벌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삼성증권, 삼성카드 핵심멤버로서 다년간 쌓아온 법인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투신이 이전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의 업무능력은 그룹 내에서도 돋보였다. 일단 그가 투입되면 어김없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4년 삼성그룹 재무 구조조정 TF(태스크포스) 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외환위기 당시 피해를 최소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3년에 신용카드 대란이 터지자 삼성증권 법인사업본부 전무로 발령난지 1년 만에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으로 투입돼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인력으로 배치되기도 했다.
이후 삼성카드 영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자 김 사장은 다시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IB사업본부 부사장 및 홀세일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삼성증권의 IB(투자은행)부문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지난 2007년 필라코리아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주관사 업무를 완수해 한국 최초 국경간 M&A(인수합병)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목 받았다. 또, 주요 공기업 및 은행 민영화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삼성증권 IB부문을 업계 최강자 대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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