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과 유럽의 막스앤스팬서 백화점처럼 직매입 상품 판매 비중을 크게 높여 수수료 거품을 걷어낸 중저가 백화점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중 2001 아울렛 매장 중 1곳을 이 같은 서구형 백화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직소싱하는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을 모델로 할 계획이다.
2년 전부터 검토한 이랜드 백화점의 가장 큰 특징은 직 매입 방식.
기존 수수료 방식 대신 백화점이 상품 구입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해 유통단계가 줄고 수수료 거품을 제거해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재고 부담도 백화점이 떠안음으로써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이윤을 기대할 수 있다.
이랜드 백화점이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는 국내 A급 내셔널 브랜드로, 백화점과의 차별성을 위해 이랜드 백화점만을 위한 세컨드 브랜드 출시를 업체와 협의 중이다.
또 세계적인 브랜드를 직소싱, 콘셉트화해서 고객의 쇼핑의 선택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의 장점을 벤치마킹한 방식으로, 이를 위해 그 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 접촉 중에 있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적인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 대형백화점들은 40%에 가까운 높은 수수료를 제품가격에 반영해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 고객들이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가 구상하는 백화점은 수수료 거품을 제거해 중산층과 서민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1994년 2001아울렛 당산점으로 백화점식 아울렛 매장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현재 전국에 2001아울렛 12개와 뉴코아아울렛 17개 등 29개의 아웃렛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해태유통을 인수해 ‘킴스마트’란 이름으로 전국에 4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올해 유통부문에서 3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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