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상장사의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최근 3개월간 유상증자를 결정한 150건 가운데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131곳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 등 재산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방식과 달리 특정 제3자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증자의 한 유형이다.
주로 신주인수 대상자가 3자배정 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의 대주주거나 관계기업이기 때문에 일반공모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 안정적인 재무개선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3자배정 증자가 결정되면 보통 해당 기업에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5일 오페스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자 같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라이브플렉스(9.66%), 뉴로테크(상한) 등도 공시 당일 시세를 분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3자배정 유상증자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주의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유상증자가 공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실패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 중 상당수가 운영자금 등 부실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지 못해 상장폐지되면 투자손실을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8년 유퍼트 (구 썬트로닉스), 디아만트, 한국오발, 코어쎄스 등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주금미납 등을 이유로 성공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의 손실이 컸다.
또 지난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던 지니코프(구 네오쏠라), 헤쎄나 코어정보시스템 등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결국엔 증시에서 퇴출됐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3자배정 유상증자는 관계회사 투자 등으로 인식돼 최근과 같은 연초랠리를 타고 시장의 주목을 받기 쉽다"며 "주권인수 주체가 신뢰할 만한 대상인지, 유증 실시 기업 목적은 무엇인지,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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