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본격적인 상승 날갯짓을 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큰 산을 넘긴 했지만 실질적 구조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30원(0.50%) 오른 606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째 이어진 하한가 행진에서 탈출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0.16% 오르며 전날 하한가에서 벗어났다.
이외에도 금호석유(6.54%), 아시아나항공(3.76%), 대한통운(3.68%) 등 다른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약세에서 벗어나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전날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호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날 강세로 돌아선 것은 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 안이 통과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그룹 채권단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전체 75% 이상 찬성을 거쳐 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약 3개월간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 행사를 유예하며 실사를 거쳐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 금호산업과 이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비록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이며 큰 고비를 넘긴 했지만, 금호 구조조정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평가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대우건설 재매각 이외에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는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추가 매각이 거론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다.
아울러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 조치들이 예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이날만 해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가는 장중 한때 6.47%와 9.79%까지 치솟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변동성을 보이며 장 마감 시에는 상승폭이 1%도 채 되지 않았다. '워크아웃'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증권 이창근 산업분석부장은 "금호그룹 문제는 기업과 채권단, 주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며 "일단 '워크아웃' 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정확히 파악하는 실사작업이 앞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될 텐데, 그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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