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기존 '편광' 방식 위주의 3D TV 기술방식을 수정, 삼성전자·소니·파나소닉 등 3D 주도 업체들이 채용한 '셔터글래스'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D TV 기술 주도권은 셔터글래스 방식이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LG전자는 '편광' 방식에 무게를 둔 3D TV 기술전략을 시행해왔다. 이 방식은 시야각이 우수하고 어지러움 없이 선명한 3D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메이저 TV 업체 가운데 LG전자만이 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반면 '셔터글래스' 방식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3D 영상을 구현한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장시간 시청시 어지러움증 유발 문제도 꾸준한 개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오히려 편광방식보다 어지러움증을 줄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백 사장은 "셔터글래스 방식은 기존 240Hz TV에 기술을 조금만 더하고 안경을 추가 구매하는 것만으로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며 "가격 경쟁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기술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백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LG전자의 3D TV 기술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달 15일 2010년 모델에 편광 방식과 셔터글래스 방식을 모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LG의 3D TV 전략 변화는 기술 표준 경쟁에서 편광 방식이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기술적 차이도 셔터글래스 방식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TV 시장 1위인 삼성은 물론 3D TV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건 소니와 파나소닉도 셔터글래스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표준 경쟁에서는 기술적 우위 밖에도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해당 기술을 지지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영행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D 기술 표준으로 셔터글래스 방식이 더욱 적합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기존의 장점이었던 가격은 물론 어지러움증 문제도 기술개선이 이뤄지면서 결국 3D 시장은 셔터글래스 방식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 미국)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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