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새 투자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어요. 아직 본격적인 상승움직임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확실히 기대감은 커지고 있어요."(충남 연기군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계획됐던 세종시 개발 수정안이 구체화되면서 침체된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언론 등을 통해 삼성·SK·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의 산업시설 입주 가능성이 알려지자 분위기가 급 반전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가 위치한 충청남도 연기군 일대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달 바로 시세를 회복하며 연말까지 보합세를 나타냈다.
수정안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투자자들도 현재 지역상황이나 투자 유망 물건 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한 공인중개사는 "삼성 같은 큰 대기업들이 내려온다는 얘기에 원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나도 부동산하고 있지만 행정부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이 어떻게 잘 발전되는 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도 "사실 행정부처보다는 기업이 들어오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훨씬 도움이 된다"며 "사기업이 들어가면 보통 그들만의 주거지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향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도 세종시 수정안이 어떻게 확정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세종시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건설사들은 빨리 수정안이 결정되길 바라고 있다.
세종시 원안이 바뀌기전 택지를 매입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시로의) 행정부처 이전이 백지화 됐을 때는 토지 중도금을 내면서도 불안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껴 주택뿐만 아니라 행정부처 건축 공사를 대신할 공공발주 물량 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가 세종시에 대기업을 유치하는 등 충남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수정안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 원안 고수를 원하는 세력도 많고 정치적인 문제도 끼어 있어 현재는 투자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지만 무턱되고 세종시에 들어가기에는 왠지 불안하다"며 "원안도 바뀌는 마당에 수정안이 어떻게 될 지 좀 더 두고봐야해 신중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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