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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장기가입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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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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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KT, 사용요금으로 고객등급제 변경..이용자 불만 잇따라


SK텔레콤과 KT가 올해부터 멤버십 고객 등급 기준을 사용요금 중심으로 변경하면서 장기가입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달 1일부터 고객등급제도를 사용요금 중심으로 변경, 10년 간 이용한 장기가입자이더라도 사용요금이 적은 고객은 VIP에서 일반등급으로 강등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스코어(My Score)' 제도를 도입, 고객 등급을 분류해 적용했다.

마이스코어는 가입자의 연간 사용금액, 가입기간, 연체여부를 통합해 평가한 지수다. 고객등급은 ‘연간 사용금액 × 가입기간 - 연체여부’의 합산 점수에 따라 나뉜다.

고객등급은 VIP· 골드· 실버· 일반 등 4단계로 각각 90점, 50점, 30점 이상과 30점 미만으로 분류된다.

예컨대 연간 75만원 사용(75점), 가입기간 5년(1.25점), 연체가 한 차례도 없는 가입자의 경우 93.8점을 받아 VIP등급이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SK텔레콤은 장기가입고객 혜택의 일환으로 연간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7년 이상 가입 고객에게 1등급 상승과 5년 이상 가입고객에게 골드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마이스코어 제도 도입에 따라 기존 VIP 등급이었던 고객이더라도 사용 요금이 적으면 해당 등급 기준 점수에 못 미쳐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KT 역시 지난해에는 10년 이상 장기고객에게 이용금액에 상관없이 VIP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1년 만에 이 제도를 없앴다.

이에 따라 10년 이상의 장기고객들은 연간 무료영화 6회, 스타벅스 무료 커피 4회 등 그동안 누려왔던 VIP 전용 멤버십 혜택이 사라졌다.

KT는 대신 이용금액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되 10년 이상 장기고객에게는 VIP 수준의 멤버십 포인트(10만점)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한 이용자는 “고객등급 변경 안내문에서 ‘오래 쓸수록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라며 “장기가입 혜택 때문에 통신사를 변경하지 않고 기기변경만을 고집했었지만 더 이상 한 통신사에 오래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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