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던 조선주는 이날 현대미포조선 상한가를 포함해 대부분 초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조선업이 최악을 벗어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상한가를 기록 11만6000원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도 9.29% 오른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STX조선해양이 9.23% 오른 1만3600원을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6.79%, 6.11% 올랐다. 한진중공업은 5.62%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강세는 작년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로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반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조선업계에 부정적 뉴스가 없는데다 수주 증가 기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엔 공통된 의견을 내보였지만 향후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앞으로 20~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과 '4분기를 끝으로 분기별 외형성장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최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급등은 프랑스 CMA CGM이 대출에 성공하며 조선사들 수주잔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연말 그리스 선주로부터 수주가 재개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수주의 대부분이 12월에 진행됐고 이달에 수주가 이어지자,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고 있는 것.
실제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 대우조선해양은 7척의 수주 가능하다. 삼성중공업도 올 2분기 40억달러의 LNG-FPSO 계약이 예정돼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매수 추전 종목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은 목표주가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며 "이 업체들의 주가가 20~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기관들 보유비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최근 저평가된 조선주를 매집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4월 컨테이너선 운임 인상이 조선업 침체 종용을 알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고, 대형사들이 조선업 비중을 줄이고 플랜트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이런 강세는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주모멘텀이 살아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난 4분기 실적을 끝으로 분기별 외형성장은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1분기부터 2012년까지는 외형성장이 어려운데다가 플랜트 사업 진출 등 신규사업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역부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수주 회복, 방위산업 등 약간의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주가는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껏 조선주에 대한 매력도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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