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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 '무용'… 환율은 앞으로도 '내리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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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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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하락이 역외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세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당국 개입에도 환율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과 서울외국환중개 등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 떨어진 1135.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9.1원 급락했다.

환율이 전날까지 3거래일간 28.1원 급락하자 침묵을 지키던 기획재정부는 이날 인내심을 거두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환율의 지나친 쏠림 현상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도 외환 시장 동향을 수시로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증현 재정부 장관도 "환율에 쏠림현상이 있으면 정부가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은과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환율 급락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41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도 환율 효과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강도높은 발언도 환율을 막지 못했다.

이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이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세계경제 정상화 과정서 자연스럽게 원화가치가 조정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국 개입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있을 수 있지만 이달 중하순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는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가 1130원선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현 수준에서 며칠간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달 내로 11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제 회복과 원화가치의 평가 조정, 국내 외환시장 정상화, G20 국내개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으로 1000원대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가 하락할 만한 국내외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정부 개입의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1100원대로 떨어진 뒤 3개월 동안 정체됐기 때문에 조만간 또 한번의 레벨다운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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