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 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

- CES 2010서 첫 공식 행보 스타트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지난해 부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삼성전자 부스에서 현지 바이어들을 직접 챙겼다.

이날 오전 9시 개막과 동시에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이 부사장은 바이어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과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전 11시께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남용 부회장을 만나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자신이 맡은 '최고운영자'(COO) 직무 역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표이사인 최지성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최 사장이 시키는대로 하겠다"며 최 사장을 보필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 잠시 참석했지만 이번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비자금 파문 이후 처음이다. 향후 최고운영 책임자(COO)로서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특히 이 부사장은 "내일도 삼성전자 부스에 나올 것"이라고 밝혀 주요 고객들을 직접 챙기며 현장경영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앞서 최지성 사장도 "이 부사장이 공식 보직을 맡은만큼 교류와 소통을 권장할 것이며 본인 의지도 그러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아버지인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CES 전시장에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회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IOC위원들과 만나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ES 폐막 이후에도 해외를 돌며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 따라서 이 전회장은 자신의 생일인 9일을 해외에서 조촐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 미국)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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