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계가 올 1월 발효되는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사이의 자유무역협정(CAFTA)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국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8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경제계가 가격이 훨씬 싼 중국 제품이 들어오면 봉제·섬유, 완구, 신발, 농산물, 철강 식음료 등 자국 주요산업이 당해낼 도리가 없다며 CAFTA에 반대 또는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계 뿐 아니라 노동계도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현재 “침묵하고 있으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제품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1일부터 교역 품목의 90%에 해당하는 7000여개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FTA를 발효했다.
소피안 와난디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협회(APINDO)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CAFTA를 시행할 수밖에 없지만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3년 간 CAFTA 시행을 연기해줄 것을 자국 정부에 요구했다.
시민활동가인 에디 부르만샤는 "국산제품과 비교해 훨씬 값싼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면 국내의 많은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동종 제품을 거래하는 유통업으로 전환해 대량실업사태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주 아세안사무국에 CAFTA에 적용을 받는 품목 중 중국 측에만 유리한 228개 품목에 대해 관세인하 연기를 요청하고, FTA로부터 자국산업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관련 장관과 재계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표준 심사를 강화하고 수입허가제를 포함한 비관세장벽 등을 통해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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