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광화문통신) 통합 LGT '이상철號'의 도전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

통합 LG텔레콤의 첫 수장이 된 이상철 부회장은 '탈(脫)통신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통신 장르를 개척, 통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게 이 부회장의 복안이다.

이미 경쟁사인 KTㆍSK는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서 성장정체 탈출을 위해 '융합'이라는 새 먹거리 찾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에 위기를 느낀 LG그룹은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통신 3사의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KTㆍSK 2강 체제로 고착화되는 통신시장에서 통합 LG텔레콤을 출범시켜 국내 통신시장을 3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게 LG그룹의 전략이다.

이러한 LG의 통신사업 전략을 이끌어갈 강력한 수장으로 이상철 부회장이 영입됐다.

KTFㆍ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한 이 부회장은 통신 전문가인데다 기획력과 추진력을 두루 갖춰 통합 LG텔레콤 수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LG그룹은 이 부회장이 정통부 출신인데다 경쟁사인 KT 대표를 역임해 최고경영자(CEO)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갖춘 점을 높게 샀다는 후문이다.

LG그룹의 기대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취임한 이 부회장은 통합 LG텔레콤 출범과 함께 '탈통신' 카드를 내놓았다.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깬 탈통신을 주도하고 혁신적인 가치를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통신 장르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여 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마련해 연내 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취임과 함께 신사업부문 내에 탈통신 프로젝트를 담당할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탈통신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탈통신 전략은 지난해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이종산업과의 융합 전략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통합 LG텔레콤 관계자는 "탈통신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20여 개에 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며 연내 본격화할 것"이라며 "3위 사업자기 때문에 신개념 사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탈통신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준비 중이기 때문에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통합 LG텔레콤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통신서비스에서 진화한 새로운 장르를 만든다는 쪽으로 경영방향을 잡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통합 LG텔레콤이 기존 통신서비스로 승부해 KTㆍSK를 추격하기 보다는 융합 비즈니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차세대 시장을 주도해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전문가들도 통합 LG텔레콤이 당장 KTㆍSK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3강 체제를 굳힐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합 LG텔레콤이 탈통신 프로젝트를 통해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의 과감한 도전을 기대해본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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