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1월에만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중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투자펀드에서 주간 1073억원이 순유출되며 강한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있어 펀드시장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국내 주식형에서 7조6753억원, 해외 주식형에서 3조192억원 등 모두 10조6945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유출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 8월(1조6323억원)과 9월(2조3906억원)절정을 이뤘다가 12월에는 1조5891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경우 해외 주식 매매차익 비과세가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진 작년 7월 1795억원 규모로 시작, 12월에는 1조324억원까지 늘어났다.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수익률(국내 53.27%, 해외 57.16%)은 선방했지만 '반토막' 악몽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원금수준으로 회귀되자 환매에 적극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환매 행렬에 펀드 수도 급감했다. 작년 말 전체 펀드 수는 8995개로 1년 전(9678개)보다 7.06%(684개) 급감했다. 이는 2007년 12월 말(8907개) 이후 월말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금투협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당국이 펀드신고서 허위 및 부실기재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유사 펀드 남발 억제를 유도하는 등 심사와 감독을 강화한 결과 신규 펀드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펀드시장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2007년 하반기 고점 형성 시 유입된 자금이 해당 수준에 근접하면서 환매 압력을 높일 것이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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