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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모바일TV 빅뱅…삼성.LG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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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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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최초로 무료 모바일TV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핵심 기술을 발판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4년전 모바일 이동 방송인 DMB를 시행한 모바일TV 선진국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들어 급팽창할 미국 무료 모바일TV 시장에서 방송 신호를 단말기에 송수신하는 핵심 칩 기술을 미국 기술 표준으로 제공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스마트폰 `모멘트'(Moment)가 미국내 첫 번째 무료 모바일 디지털 TV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800여개 미국 지역 방송사 등이 창설한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ㆍOpen Mobile Video Coalition)'은 이번 CES에서 무료 모바일TV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OMVC에 참여하는 방송사들은 오는 3월 워싱턴DC에서 모바일 디지털 서비스의 방송 전송 능력(Capability)을 테스트하는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험 방송에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는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델은 노트북을 통해 방송을 전달한다. 또한 디지털TV 신호를 와이파이(Wi-Fi)를 통해 재전송하는 티빗(Tivit)이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 탑재돼 모바일 방송을 제공하게 된다.

미국내 모바일TV 서비스는 이미 5년전부터 제공됐지만 모두 유료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지 않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40개 채널을 제공하는 모바이TV(MobiTV)는 월 9.99달러의 요금을 받고 있고, AT&T와 버라이존을 통해 서비스하는 퀄컴의 미디어플로(MediaFlo)는 실시간 10개 채널을 제공하면서 월 1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OMVC가 이번 CES에서 연내 무료 모바일TV 서비스 제공을 밝힌 것은 올해가 미국내 모바일TV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첫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OMVC는 미국 디지털방송표준화기구인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진영의 방송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ATSC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안한 ATSC-M/H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올해 무료 모바일TV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힌 ATSC 진영 방송사들은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워싱턴 D.C.,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탐파, 시애틀 등 22개 지역 소재 63개사로, 미국 전체 공중파 방송의 35%를 커버할 수 있다. 또 NBC 유니버설과 폭스(FOX) TV, PBS 등도 참여한다.

미국내 무료 모바일TV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양사의 칩 기술을 하나의 새로운 모바일 디지털 표준인 ATSC-M/H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미국의 방송사들은 별도의 주파수를 할당받지 않고 기존 주파수 일부만을 사용해 모바일 방송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미국 ATSC 방식이 고화질(HD) 디지털 방송을 송수신하기에는 전파를 압축하기 어려워 무료 모바일TV는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바일TV 칩은 ATSC 표준을 따르는 세계 최초의 단일 칩(Single-chip)이다. 이 칩은 튜닝과 디코딩 기능을 두 개 이상의 칩으로 분리해 전력소모량이 많고 부피가 크며, 이에 따라 비용이 많이 드는 다른 멀티 칩들과 차별화된다.

이번 OMVC가 선보일 모바일TV 방송이 미국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무료이면서도, 지역 방송사들이 광고를 통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지역 방송사들은 방송 콘텐츠에 배너 광고를 실어서 비디오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하고 소비자들이 클릭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모바일TV 기술 표준은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DMB, 일본의 ISDB-T(1-Seg), 유럽 노키아의 DVB-H,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가 있다.

퀄컴의 미디어플로는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함에 따라 요금을 받지 않는 무료 서비스가 어렵고 또한 휴대전화에 한해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표준인 ATSC-M/H는 미국방송사들이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DMB처럼 미국 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TV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모바일TV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유료라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미국은 주파수 확보에 큰 장벽이 없어 지역을 중심으로 방송사업 진출이 쉽고 광고시장이 발달돼 있어 모바일TV가 무료로 제공되면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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