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또 8명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90∼100달러를 경계심 유발에 충분한 범위로 꼽았다.
기본적으로 환율의 하락은 우리나라 경제가 튼튼해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고 최근의 환율 하락에도 한단계 발돋움한 수출기업 경쟁력으로 인해 수출업종 주가에 당장 타격을 주지는 않지만 '급격한' 변동은 증시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지난해 9월 중순까지 1200원대였던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내렸다가 지난달 말 1180원대로 반등하자 외환시장과 증시에서는 1150원선이 일종의 지지선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들어 5일 연속 하락하며 1130원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이미 부담되는 수준에 근접했으며, 1100원선이 깨지면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가 상승세 역시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순에만 해도 70달러 안팎이었던 유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줄곧 오름세를 타 한때는 83달러선을 넘기도 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수석연구원은 "80달러대인 현재 유가 수준이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올라섰다는것 자체가 중요하며 100달러에 근접할수록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90달러 이상 올라가면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금리의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히 어디까지 오르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나친 금리의 상승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이 주로 참조하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일 연 4.05%까지 내렸다가 지난 4일 4.44%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지난 8일에는 4.36%를 기록했다.
91일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달 15일까지 약 2개월간 2.79%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16일부터 다시 상승해 지난 8일에는 2.88%를 나타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년 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4.6∼4.7%가 되면 일종의 임계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고,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무관하게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선에 이르면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