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승용차판매 111%↑..통계작성來 최대폭
우리나라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해 노후차량 세제지원에 힘입어 목돈이 드는 자동차 교체구매가 크게 는데다 전자제품, 컴퓨터 구입도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2% 늘어 경제 위기 전인 2008년 7월의 12.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매 판매액은 작년 5월 이래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 판매액은 리먼 사태 발발 이후 2008년 11월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가 작년 5월 1.8%로 플러스 전환하더니 6월 6.7%, 7월 1.3%, 8월 1.6%, 9월 7.2%, 10월 10.8%까지 매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내구재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9% 급증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내구재인 승용차, 전자제품, 컴퓨터 등 목돈이 필요한 품목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생계유지에 필요한 의식주 품목뿐 아니라 살림살이 장만에도 신경을 쓸 정도로 여유가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구재 중에서는 승용차 판매액이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 지원 덕분에 전년 동월보다 111.5% 늘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가전제품 판매액은 12.7% 상승해 2008년 7월의 18.7% 이후 최대였다. 컴퓨터 및 통신기기 판매액은 4.5% 증가해 2008년 4월의 6.2% 이후 가장 컸다.
준내구재 판매액도 작년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오락, 취미 및 경기용품 판매액이 전년 동월보다 18.0%가 늘어 2007년 7월의 21.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필수품 구입 뿐 아니라 여가 생활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의복, 신발.가방 판매액도 작년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6.3%와 8.4% 늘었다.
비내구재는 작년 11월에 전년 동월에 비해 4.3%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비내구재 품목 가운데는 유가 하락의 여파로 차량 연료 판매액이 2.3% 줄어든 것을 빼곤 모두 늘었다. 음식료품은 7.8%, 의약품은 8.9%, 화장품은 9.9%, 서적 및 문구는 6.5% 증가했다.
한편 재정부는 속보지표, 소비자 심리 호조 및 전년도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작년 12월에도 소비재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부측은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이 늘고 백화점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할인점 매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소비자 심리 호조 등도 소비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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