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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KB 종합검사…강정원 '역습' 진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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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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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의 '역습'에 대해 '강펀치'를 날릴 수 있을까.

KB금융 사태가 점입가경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4일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들어간다. 이번 검사는 4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한 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검사의 초점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은행 지분 인수에 쏠릴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지분 30.5%를 인수하는데 8000억원 정도를 투입했지만 경영권은 고사하고 2500억원에 달하는 손실만 봤다.

1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도 조사 대상이다.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5월  무리한 조건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금감원은 2007년 강 행장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제작 투자건과 KB금융 일부 사외이사의 부적절한 거래 및 임기 연장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의 KB 종합검사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은 강 대행이 지난 8일 KB금융 회장 선임 불참가 선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당국에 대한 '역습'에 나섰기 때문.

강 대행은 국민은행 부서장과 KB금융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친정체제를 공고히 했다. 회장 자리는 내놨지만 회장대행과 행장직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향후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작업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국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 대행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직을 사퇴한 것은 공정성 시비 등 불필요할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시중에서 회자되는 금융당국의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와 관련 "금융당국과 KB 혹은 저에 대해 대립각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나 특정인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장대행과 국민은행장이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해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회장 내정자직 사임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행장 사임론을 잠재우고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결국 그룹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본인이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KB금융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금감원 출신으로 황영기 전 회장의 실세였던 김중회 사장을 경질한 것은 황 전 회장의 그림자를 없애는 동시에 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조직 내에서 떨구려는 행보로 보인다.

김 사장은 KB금융 사외이사제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해왔다. KB금융 사람이지만 사외이사제에 대해서는 당국과 입장을 같이 해온 셈이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은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금융당국은 이번 KB금융의 인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의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지 인사에 개입할 뜻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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