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銀, 작년 한해동안 달랑 300만원 기부

HK저축은행이 1년 동안 마케팅 비용으로 130억원을 지출한 데 반해 기부금은 단 300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HK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1년 동안 312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자산 규모가 비슷한 다른 저축은행의 기부액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 기간 18억7495만원을, 토마토저축은행은 8억8605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간 23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솔로몬저축은행도 2882만원을 기부했다.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앤피파이낸셜도 지난해 1년 동안 7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 1년에 300만원 기부한다는 것은 사회 공헌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며 "사주가 사모펀드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부금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이 회사의 마케팅비 지출은 업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HK저축은행은 2008년 10월부터 1년 동안 마케팅 비용으로 130억3465만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4억원을, 솔로몬 저축은행은 5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당연히 사회 공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수익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이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저축은행권의 이미지가 실추된 측면이 있다"며 "서민을 상대하는 저축은행은 다른 일반 기업들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 무겁게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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