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까딱하면 구멍가게 전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11 0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건희 전 회장, 대외 행보 본격 ‘스타트’
- 삼성 경영전반에 대한 의견 밝혀

"사회 각 분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기업 뿐 아니라 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가 국내외에서 자기 위치를 쥐고가야 변화무쌍한 21세기를 견딜 수 있다. 10년 전 삼성은 현재 크기의 5분의 1 수준인 구멍가게 같았다. 앞으로도 잘못하면 그렇게 전락할 수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비자금 파문으로 2008년 4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서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 전 회장은 한시간여 동안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며 향후 활발한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0'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이 전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함께 부스를 관람했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자리에서 삼성전자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1대주주로서 경영 전반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경영복귀 시기에 대한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답해 단기간에 경영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기자들이 많아 다른 부스를 둘러보는 것은 (경쟁사에) 민폐”라는 이 부사장의 말에 “전부 다 둘러봐야 하겠다. LG전자 부스도 가겠다”고 말해 전자 산업 전반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또한 “앞으로 해외에 자주 나가야 겠다”며 “일본의 큰 전자회사 전체 10개보다 우리가 이익을 더 많이 내는 만큼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본 전자업계의 추격에 대해 "겁은 안 난다. 하지만 신경은 써야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삼성 신수종 사업에 대한 질문에 “아직 멀었다.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라고 반문하고 “나도 연구하고 각사에 있는 R&D 팀도 공부를 해야 한다. 이를 합쳐서 몇 년이 걸린다”고 답했다.
 
향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행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전현직 IOC 위원들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며 본격적인 유치 작업에 나섰음을 알렸다.  

이 전 회장은 또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가능성은) 아무도 모른다"며 "국민과 정부 모두 힘을 합쳐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았다. 하지만 생일 잔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외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함으로써 최근 몇년보다 더욱 뜻깊은 생일상을 받게됐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 미국)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