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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세종시 원조는 獨드레스덴·美RTP·유럽 C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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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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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서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한 것과 관련, 독일 드레스덴과 미국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 유럽의 썬(CERN)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됐고, 독일 통일 당시에도 실직률이 15%에 이를 정도로 동독 치하에서 경제적 몰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주도해 20여개 기초과학연구소, 응용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5000명의 과학자가 지식기반 도시화를 주도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그 결과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8%에 이르는 과학 기반 도시로 변모했고 현재 1200여개 첨단기업에 4만3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1948년 설립된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 연구를 위한 비영리 자치기구로 1만2000명의 직원과 9000명의 과학자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06년 기준으로 총예산만 13억8000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혁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드레스덴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도 다수 배출됐다. 기업친화도 1위, 근로소득 2위, 전체 취업자수 대비 고급인력 비중 3위 등의 우수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RTP는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성공한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손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면화, 농업 위주의 지역 경제로 1950년대 1인당 주민소득이 미국 평균의 64%에 불과했고, 인근 듀크대 등 우수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도 취업을 위해 외부로 유출됐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주정부는 반경 15㎞내 주요 대학, 즉 랄리시(市)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더램시 듀크대·채플힐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삼각 지대 중심에 첨단산업과 교육·연구기능이 집적된 연구단지를 조성했다.

지속적인 자본 유입 등으로 현재 RTP에는 119개 연구소, 170여개 첨단기업과 90개 기업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4만여명에 달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체 고용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CERN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우수한 두뇌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 12개국이 핵과 입자물리학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에 착수해 1954년에 준공한 공동연구소.

특히 1994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무려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입한 끝에 지난 2008년 완공된 세계 최대의 강입자가속기(LHC)가 137억년 전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대폭발)의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ERN은 본래 설립목적인 입자 물리학 연구 활동 외에 효율적인 자료 검색과 공유를 위해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는 인터넷의 '월드와이드웹(WWW)'을 최초로 고안했고, 지난 2008년에는 전 세계 140여 개 컴퓨터센터의 정보기술(IT) 능력을 하나로 결합시킬 수 있는 '컴퓨팅 그리드' 기법을 발표했다.

현재 CERN에서 연구 중인 물리학자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80여 개국 출신 7000여 명에 달하며, 엔지니어들도 7000여 명에 이른다.

전 세계 입자물리학자의 약 50%가 연중 30% 이상을 CERN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한다는 추산도 나와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지, 배후도시, 인력자원, 접근 용이성 등 해외 과학혁신도시의 성공요인을 세종시가 충분히 갖추고 있어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유치되면 주변 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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