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비롯한 웅진, 한화, 롯데그룹 등 4개 국내 대기업과 오스트리아 기업 SSF그룹이 세종시에 총 4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고려대와 KAIST도 오는 2020년까지 세종시에 입주한다.
정부가 행정부처 세종시 이전을 백지화하는 대신 산업·대학·연구기능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조성하기로 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세종시 도시조성 완료 시점도 2030년에서 2020년으로 10년 앞당긴다.
정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세종시 발전방안을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하며 "세종시는 어제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자 새로운 내일의 토대를 다지는 시대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은 국가적으로 감내하기 힘든 비효율과 낭비를 초래해 발전방안 마련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수정 배경을 밝힌 것.
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에는 2020년까지 총 16조5000억원이 투입돼 일자리 24만개, 인구 50만명의 자족기능이 강화된 도시로 거듭난다.
민간기업의 경우 삼성 2조500억원, 한화 1조3270억원, 웅진 9000억원, 롯데 1000억원, 오스트라아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인 SSF 그룹이 1380억원 등 총 4조51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여기에 과학벨트 3조5000억원, 대학 1조3000억원, 재정 8조5000억원 등이 투입돼 총 투자 규모는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고려대와 KAIST 등도 세종시에 대학원과 연구기능 위주 대학을 운영하고, 자율형 사립고, 외국어고 등 인기가 높은 고등학교 개교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으로 일자리 창출 규모가 당초 8만4000명에서 24만6000명으로 늘어나고 총인구도 17만명에서 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특히 기업과 대학, 연구기능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자족용지를 기존 6.7%에서 20.7%로 확대했다. 증가분 14%는 주거용지 7.2%, 공원녹지 2.5%, 공공시설 4.3%를 줄임으로써 확보했다.
정부는 이 같은 세종시 수정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당초 원안보다 평균 10배 이상 높으며 지역발전 효과도 최대 3배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세종시 수정안의 기대효과가 원안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근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와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중순경에 KDI와 국토연구원 주관으로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고 행정도시특별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등 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 박근혜계(친박)가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아주경제= 김종원,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