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직접투자 증가…분주한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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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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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에 대한 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주식시장 규모는 2009년 상반기 56억 달러를 돌파한 후, 11월말 93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3% 가량 증가했다.

국내증시에 비해 종목수, 거래량 등이 월등히 많은 '큰물'에서 고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간소한 절차를 통해 해외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시행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중국 시장과 홍콩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해외투자서비스를 시작했다.

외환은행과 제휴를 맺거나 자체 개발한 환전시스템을 통해 당일 홍콩달러를 한국 원화로 환전할 수 있고 주식 재매매(매수 후 매도)도 가능해, 그동안 3~4일 걸렸던 해외 주식거래의 불편함을 없앴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미국ㆍ일본ㆍ홍콩에 국한된 해외주식 HTS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올 해 유럽, 아시아 등 총 3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거래 수수료 인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증권사도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 내 전반적인 수수료 인하 및 거래금액별 수수료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HTS가 아닌 전화 주문 서비스 역시 날로 진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본ㆍ베트남ㆍ중국ㆍ홍콩에 이어 작년 미국 주식 예약주문 서비스를 오픈했다. 예를 들어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문을 예약하면 당일 미국시장 개장과 동시에 주문이 들어가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통한 증권사별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 거래대금은 작년 한해 약 7500억원으로 전년 2700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해외주식 직접투자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리서치 자료제공 문제도 해소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증권사인 신은만국증권으로부터 중국 증시 시황과 기업리서치자료를 받아 한글로 서비스하고 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미국 유명 온라인 리서치 기업인 바차드사(Barchart社)를 통해 리서치 자료를 무료 제공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7년간 글로벌주식시장은 연평균 약 70% 이상 상승했고 앞으로 5년 뒤 시장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는 증권사 필수 서비스 항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개별 투자국가에 대한 리서치 역량과 투자가능국가를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이 경쟁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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