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부 세종시안 온도차 '극심'
한나라, 충처도 발전의 시금석 될 것
민주,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막겠다
자유, 지도부 5인 삭발식 단행
친박, 자신의 뜻을 위해 국민 설득 안해
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정국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정부의 안을 찬성한 반면 친박(친박근혜)계와 야권은 수정안에 즉각 반발했다. 심지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정운찬 총리 해임안을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국에서 여야와 계파간의 전면전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수정안을 충청 발전과 국가 발전을 동시에 고려한 고심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세종시 정부 발표 직후 "정부의 세종시안은 충청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원안과 비교해 고용은 3배, 생산은 10배 크다고 분석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이성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지도부를 중심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적극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민주적 논의 절차를 강조하면서 야당의 반대행위를 압박할 방침이다.
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수정안의 백지화를 막을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당의 명운을 걸 정도로 이번 문제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는 오뚜기처럼 일어서서 다시 싸우겠다"며 "정부의 안은 납득할 수 없고 국가균형 발전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우리는 수정안을 국회에 가지고 오면 무조건 막을 것이다"며 "원안 사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5인의 삭발식을 가졌다.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3년 남은 정권이 이 졸속계획을 성공시키리라 믿을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기업들이 정권에 떠밀려 투자하는 시늉을 하겠지만 죽은 권력이 되면 그 약속을 외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현재 정운찬 총리의 '해임안'을 공동 제출키로 결의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미 정 총리의 해임에 대해서는 지난 국회때 부터 결정된 사항"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지금 시기 논의를 통해 해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근혜와 친박계 의원들은 여전히 세종시 원안추진을 고집하고 있다.
친박계인 한나라당의 송광호 최고위원은 "자기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 한다지만 지금은 19세기가 아닌 21세기"라며 "내 생각이 아무리 옳더라도 국민의 뜻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말해 당 지도부의 설득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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