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최초로 2년 연속 '제안왕'에 오른 김금만(가운데) 기원. |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원가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발표한 '2009년도 제안활동 우수자'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70%에 가까운 1만 6000여명의 직원들이 제안활동에 참가해 14만5000여 건의 아이디어를 냈다. 한 사람당 9건의 아이디어를 쏟아낸 셈.
이 중 12만4700건이 채택됐고,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지난해 총 459억원에 이르는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제안활동이란 낭비요소를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현대중공업이 지난 1980년에 시작한 사내운동이다.
특히 지난해 '제안왕'에 선정된 김금만 기원은 전년도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2년 연속 제안왕에 오르게 됐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제안활동 제도를 시행한 이래 첫 기록.
회사 측은 김 기원이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평소 몸에 밴 메모습관과 주의 깊은 관찰력, 특유의 성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 기원이 제안한 아이디어 중 14건은 현재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채택된 제안에 대해서는 등급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가장 많은 제안을 한 제안왕에게는 대표이사 표창, 인사고과 반영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30년 간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도 큰 몫을 했다"며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원가절감은 회사가 경기 불황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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