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델, 노키아 등 외산 PC업체들이 기업용 넷북시장을 유지·모색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시장 진출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기업용 넷북도 분명한 수요가 존재해 블루오션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까지는 데스크톱과 일반 노트북 위주인 국내 기업환경상 접근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PC업체들 중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중 업무특화용 넷북을 출시할 예정인 반면 LG전자, 삼보컴퓨터는 계획조차 잡지 않았다.
삼성의 경우 출시예정인 기업용 넷북 ‘NB30’의 확장형은 지난 6일 공개된 같은 이름의 제품에서 멀티 터치스크린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NB30’ 자체가 많은 데이터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 넷북을 사용하는 기업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그러나 삼성 측은 신흥시장을 열어둔다는 의미는 있으나 당장 실적 면에서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LG와 삼보 측에서는 시장진출 계획은 물론 관련제품 출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권상준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넷북이 해상도·그래픽 발달과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사무용으로는 성능 등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외근이나 이동이 잦은 전문직이나 출장직, 중소기업 등 제한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매출창출 요소가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용 넷북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거나 진출을 모색 중인 글로벌 외국 PC업체가 많다.
또 다음달 2일부터 서버기반컴퓨팅을 도입하는 국내 SI업체 LG CNS가 사용 PC로 넷북을 선정했다는 점도 국내업체들의 고민을 자극하는 요소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 LG 내부적으로 기업용 넷북시장 진출 여부를 두고 찬반토론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HP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출시한 기업용 넷북 ‘HP 미니(Mini)5101’는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업은 물론 일반소비자에게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국내업체들도 흥미를 느끼는 것 같지만 델이나 HP 등 해외업체에 비해 플랫폼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 시장 진출 기초체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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