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폭설한파 속 ‘뜨거운’ 에어컨 경쟁

- 삼성, 공기청정 기능 대폭 강화
- LG, 사용자 밀착형 냉방기술 선보여

폭설과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시원함’을 강조하는 가전제품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12일 삼성전자는 2010년형 하우젠 에어컨 ‘제로’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LG전자도 휘센 에어컨 2010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이번 제품 발표를 통해 올해 국내외 에어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되면서 대기수요도 늘어나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각각 ‘4계절 에어컨’과 ‘휴먼케어’를 내세워 올해 에어컨 시장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모델들이 2010년 신모델 '제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로는 공기청정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기존 23평형 에어컨에 내장된 헤파필터는 인근 3.5평 범위 내의 공기 정화만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냉방 범위와 동일한 크기의 청정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바이러스와 유해세균을 99% 이상 제거하는 바이러스 기능도 탑재했다. 여름에만 필요했던 에어컨을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인체순응알고리즘’을 통해 휴먼케어 로봇이 인체의 피부 온도 변화와 위치, 사용자 수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바람의 방향과 세기 냉방온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스탠드형 에어컨에 적용됐다.
 
에어컨 바람을 2m 이내 거리로 집중하는 ‘스피드 쿨샤워’ 기능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 기능은 쾌적 피부온도 도달 시간이 일반냉방에 비해 3배 이상 빠르다.
 
양사의 이번 에어컨 전략은 공통적인 부분도 많다.
 
   
 
  LG전자 에어컨 광고 모델인 영화배우 한예슬과 송승헌이 2010년형 신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 에어컨 인버터 모델은 최대 75%까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LG 역시 인버터 기술을 통해 72%에 달하는 전기요금 개선 효과를 보였다.
 
양측 모두 전기요금 부담 대문에 에어컨 구입 및 가동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친환경·저절전 트렌드에도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디자인 역시 양사 모두 한층 세련돼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유리에 도료로 인쇄하던 디자인 패턴에서 벗어나 LCD TV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을 적용했다. LG전자도 알레산드로 멘디니(A. Mendini)와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제품 개발에 참여시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양사는 올해 에어컨 매출 목표로 각각 3조원(삼성전자) 5조원(LG전자)로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사는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나날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에어컨 전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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