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판매 예상량도 1500만대 규모
![]() |
||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베이징현대자동차'의 공장 전경/현대차 제공 |
거대 시장 중국이 자동차 판매량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1일 2009년 중국 신차 판매 대수가 2008년 대비 48.3% 증가한 1364만48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 승용차 판매대수는 52.9% 증가한 1033만1300대였다.
이는 1043만대에 그친 미국을 300만대 이상 앞선 것으로 1위 자리를 한 세기 동안 지켜온 미국을 끌어내린 것이다.
중국도 자체 예상을 크게 앞지른 성장세에 놀라고 있다. 2000년만 해도 중국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200만대에 불과했다. 세계 시장 순위도 2007년까지 10위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국가정보중심의 한 전문가 역시 지난 2006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010년께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또 2020년에나 미국 시장을 누르고 세계 제1의 자동차판매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불과 10년 만에 6배나 성장했고, 세계 시장 순위도 10년을 앞서 1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정부의 車 산업 진흥 정책 효과 주효
이 같은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해 금융위기 여파로 자동차 시장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소형차 구입세 삭감과 농촌지역 자동차 보급책 등을 내놨다.
덕분에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급상승하며 매월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특히 소형차 구입세 삭감 정책에 힘입어 1600cc이하의 소형차는 전년보다 71% 급증한 720만대가 판매됐다.
◇금융상품 발달과 소비자 인식 변화도 한 몫
자동차 관련 금융상품 발달과 중국 소비자 인식 변화도 한 몫 했다.
지난 11일 중국 현지 언론 ‘중국감숙보(中国甘肃报)’에 따르면 중국은행 등 금융권 대출액 중 자동차관련 대출 비율이 10%~1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대출을 이용해서라도 차를 살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의 수도 50%를 넘어섰다. 그만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유하려는 ‘마이카’ 시대가 중국에도 도래 한 것이다.
◇올해 판매 1500만대 예상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동양(东扬) 중국자동차공업협회부회장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해 중국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의 거시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기에 있고, 올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국가 정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발전 양상을 계속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올 한 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는 중국에 이미 세 번째 공장을 짓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은 2011년까지 중국에 40억 유로(57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도 올해 제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