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가 시행되면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의 펀드를 관리해주기를 원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판매사에 가서 펀드를 옮기겠다고 신청만 하면 판매사를 옮길 수 있어 업계 간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도 자산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확대.재정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오는 25일 펀드판매사 이동제 시행
12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펀드 가입자가 이미 가입한 펀드의 판매회사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의 대상이 되는 펀드는 모든 공모펀드다.
다만 장기주식형 펀드 등 세제혜택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역외펀드는 세제문제와 이동실효성 문제 때문에 펀드 판매사 이동제 적용이 한동안 유예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이 판매사를 한 번 이동하면 3개월 간 이동을 제한하는 경과규정도 도입될 전망이다.
◆ 증권사, 자산관리 역량강화에 집중
이에 각 증권사들도 자산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초고액자산가 전담 사업부를 신설, 자산관리 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기존 고액투자자들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대중화시켜 타사와 은행권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이동에 대비해 새로 124개 펀드를 라인업에 추가하기도 했다.
40명으로 구성된 자산운용 컨설팅과 자산관리 조직을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작년말 고액자산가 영업의 구심점이 될 자산관리센터(WM센터)를 신설, 고객의 재무목표에 맞는 개별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해주는 종합자산관리시스템 '웰스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시장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와 포트폴리오 제공을 지원하는 40명 규모의 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로직 앤 포트폴리오 센터를 신설하고 고객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6명 규모의 자산관리서비스조직을 바탕으로 '동양WMS(자산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펀드운용성과와 설정액에 큰 변화가 생길 경우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펀드검진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 은행권도 술렁…증권사에 유리?
은행들도 펀드가입자 관리에 분주하다.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은 이메일을 통해 펀드가입 고객에게 시장전망 보고서를 보내고 있고, 신한은행도 펀드 목표수익률 달성 또는 변동시 휴대전화를 통해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되면 수혜는 증권사가 입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펀드판매사별 비중도 작년말 현재 증권이 53.9%로 은행(37.3%), 보험(4.1%)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점 수에선 은행이 증권사에 월등히 앞서지만 증권사들이 사후관리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펀드나 연계상품에 보다 친숙한 탓에 이동제가 시행되면 증권사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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